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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청소 단상시스템 2021. 8. 15. 22:28
청소는 매일 반복되는 행위다.
일종의 수련자의 마음가짐이어야 매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도승? 수련자?... 암튼...
일련의 청소 과정을 마무리하고 나면
정리 정돈된 환경이 가져다주는 뿌듯함과 개운함이 있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즉각적인 피드백이 결과물로 남는다.
케케묵은 일과를 처리한 것 같은 성취감까지 느낀다.
그래서 자취생, 1인 가구는 적어도 하루 한 번은 청소하는 습관을 지니는 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4~6평이 협소한 원룸은 공간적으로 인간의 운신에 큰 제약을 가하며
정신과 육체적으로 모두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또한 주변 인프라가 썩 좋지 못한 곳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1인 가구는
(나는 우리나라 원룸식의 주거환경을 극렬히 비판하는 1인 중 한 명이다)
혼자 방에 틀어박혀 랩탑이나, 폰만 하고 있으면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 되고야 만다.
더군다나 코로나가 가져온 답답한 현시국에서 움직임이 덜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협소한 나의 거처를 점검해보고
쓸고 닦다보면 일상의 찌든 때도 함께 씻어낼 수 있다.
나는 욕실 청소는 크든 작든 샤워하면서 하루 한 번 이상은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기 뒤에 생긴 울긋불긋한 곰팡이들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지만, 내가 깨끗하게 해 줄 곳이 또 있다는 것에
또다시 겸손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끝이 없구나)
매일매일 사용하는 공간이고, 매일 청소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너는 나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구나.
나의 육체를 단련시키고, 정신을 맑게 해 주는구나^^...(참...)
청소하기 싫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된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청소를 하고 싶어서 미니멀리스트가 된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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