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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미니멀리스트 여정(소회)시스템 2021. 8. 7. 16:55
미니멀리즘을 접한지는 대략 2012~2013년 쯤인걸로 기억한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에서 단샤리 라이프스타일(사상)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후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번역본이 국내 서점가를 장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 그때즈음부터
나는 주변인들에게 미니멀리즘을 설파? 하고 다녔던 것 같다.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참 나를 특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나보다 훨씬 대단한? 미니멀리스트들이 sns상과 유튜브상에 넘쳐난다.
나도 보고 많이 배우고 복기한다.
비움에 대한 생각은 매일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옷은 정말 많이 팔고 버렸다.
당근 덕분에 버릴 옷들로 돈도 벌었다.
물론 구매한 금액이 훨씬 크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한지 근 7~8년 정도 된 것 같다.
꽤 오랜 생활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의식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내 친구는 이를 또다른 강박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땐 나에게 정착시키기 위해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밥을 매일 먹듯이, 비움또한 매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누구에게 딱히 미니멀을 주제로 대화 하진 않는다.
그만큼 나의 삶에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주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의식적으로 주기적 비움을 실천한다.
때문에 나의 소지품의 종류와 위치는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쌓여나가는 물건들은 많다.
특가라고 쟁여놓는 생필품들... 옷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미니멀리즘을 멀리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지금 사재껴도 조금 지나면
나의 비움강박이 다시 또 한 번 싹 쓸어줄 것을 알기에...
미니멀스트가 되면서 좋은 점은... 생각의 로직이 단순해졌다는 것이다.
어떤 물품을 구매할 때 그 물건이 필요한 이유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면 무조건 사게된다. 이유는 만들기 너무 쉬우니까)
반대로 이 물건이 없으면 불편할까? 만약 이 물건이 나의 어느 공간을 차지한다면 거기 청소할 때 또 치워두고 해야 하네?
하는 청소의 편의성 관점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내방은 웬만하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청소도 금방 끝낸다. 바닥 청소만 마치면 90%는 끝난다.
근데 문제는, 이놈의 '먼지'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집을 며칠이라도 비우거나, 바닥을 쓸지 않게 되면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뭔 멍멍이도 아닌데 내 머릿 털이 바닥에서 성을 쌓고있다.
집안 바닥이 흰색 나무라 검은색 머리카락과 그 위에 쌓인 검은 먼지들은 너무나도 잘 보인다.
'로봇청소기'에 대한 구매욕구가 몇 달째 나를 떠나가지 않는다... 젠장...
노푸를 1년 6개월간 하고 그만뒀었다. 아마도 6년 전쯤인 것 같다.
이젠 샴푸가 좋다. (아아 향기로워라)
바디샴푸를 빨리 비워내고 비누로만 몸을 닦아야 하는데 바디샴푸가 줄어들지 않는다.
몸칠을 할 때는 비누가 정말 경제적이다.
그리고 깔끔한 맛이 더 좋다.
미니멀하게 살기는 정말 쉽지 않다.
돈이 있건 없건 물건은 관성이라도 붙은 듯 늘어난다.
구매는 너무나도 쉽지만, 전부다 소진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욕실에 남겨야 할 것들
1. 칫솔, 치약, 치실, 가글(제로), 워터픽 > 미친.... 쓰고 보니 참 많다. 난 아무래도 미니멀스트 아닌 것 같다 ㅋㅋㅋㅋ
2. (몸) 비누, 페이스 클렌져, 토너, 로션, 선크림
3. 면도기, 면도 비누, 면도날, 애프터 쉐이브 > 이것도 너무 많은데 ㅜㅜ이외에 잡다한 게 너무 많은데... 어느 세월에 비워낼 수 있을까..
앞으로 비워내야 할 것들
1. 플라스틱 통에 담긴 바디샤워 > 도브나 lush 비누로 대체할 예정
2. 최근에 티셔츠를 몇 벌 샀으니 > 근 1년간 입지 않았던 티나 옷을 처분할 예정
3. 옷을 비워낸다고 비웠는데, 하절기, 동절기해서 바지가 근 30벌가량은 되는 것 같다. 나 미니멀리스트 맞나?
> 우선 15벌 정도만 남기고 안 입거나 불편한 거는 전부 비워내 보자.
4. 10장의 수건에서 지금 아마 7장 있을 텐데, 수건도 이렇게나 많이 있을 필요가 없다. 최근 여행지에서 수건이 없어서, 팬티로 물기를 닦은 적 있는데, 생각보다 잘 되더라;; 수건도 5장으로 줄여보자.
6. 로봇청소기 사고 싶어 > 이건 돈 좀 많이 벌면 그때 가서 ㅜ
7. 아 미친 러닝화가 집에 쌓여있다. 이월상품이 특가로 뜨면, 러닝은 나의 최애 취미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생필품'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그래서 신지도 않는 러닝화가 신발장에 수 켤레다. 큰일이네 이건 건드릴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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