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카페라이프

내돈내산 Cafe - 을지로 세운상가 챔프커피 (CHAMP COFFEE 제3의 작업실)

PrincipleQ 2020. 12. 1. 20:28

저는 한 때 카페충이었습니다.(모찌롱 현재도) 어릴 땐 카페 가는 것을 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무료 공간이 적은 서울에서 카페는 정말 소중한 곳이더라고요. 더군다나 술도 잘 안 하는 제 입장에선 좋은 카페를 찾게 되면 유레카를 부르곤 했었죠... 지금까지 어림잡아 몇 백 이상은 카페에 쓴 것 같아요(요새 비싼 곳도 많다 보니 ㅜㅜ)

 

그렇게 카페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내가 좋아하는 카페 취향과, 사장님의 테이스트 등 여러 면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예컨대, 이 카페는 인테리어에 얼마나 투자를 했고, 주력으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인지, 커피맛으로 승부를 보는 곳인지, 베이킹이 맛있는 곳인지 등등이요. 따라서 오너 취향이 어디에 편중돼 있느냐에 따라 카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죠.

 

최근 몇 년사이 20~30대를 필두로 한 소규모 개인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죠. 그중 오늘의 집 인테리어를 복붙 한 것 같은 카페들도 많았고(초반엔 신선했으나, 이내 개성 상실), 정말 저예산이 느껴지는 공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카페도 개인처럼 고유의 '매력'이 있어야 승부가 나는 것 같아요.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와, 그저 그런 커피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하고 많은 세운상가 카페 중, 유명한 곳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호랑이 카페" 또 다른 하나는 오늘 소개할 "CHAMP COFFEE 제3의 작업실"입니다.

줄여서 챔프커피라고 부르죠 

 

지금까지 3회 이상 방문해 보았는데, 주말이면 사람이 붐빕니다. 여느 때도 다른 곳은 한가해도 이 곳만큼은 항상 북적 거리는 곳이에요. 그만큼 커피맛은 평타 이상이라는 소리겠죠? 

 

인테리어는 차분한 그레이 바탕에 은은한 조명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탁상과 의자로 사용되는 밀크박스 우드, 철, 플라스틱 소재는 어느 정도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음악 선정도 나쁘지 않아요.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음악을 틀어 두는 것만큼, 샵 오너에 대한 무지를 알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가령 일식집에 갔는데 한국가요가 나오는... 아이러니함? 

 

간소한 디피와 직접 원두를 시향해 볼 수 있도록 갈아진 원두가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습니다.

 

산미 있는 블렌딩 보다 미디엄, 묵직한 바디감을 표현하는 블렌딩을 쓰고 있어요. B 토크 블렌딩을 마셨을 때, 코를 찌르는 첫 향이 매우 고소해요. 다음엔 원두를 구매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한 밸런스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집에서 핸드드립을 내려 마시기 전까지만 해도 커피맛이 거기서 거기고, 특별나게 쓰거나, 시거나 하지 않으면 차이를 잘 못 느꼈는데, 매일 핸드드립을 하다보니 작은 차이에 의해서 커피맛이 확 변하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커피 맛까지 따지는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ㅜㅜ 

 

코로나 팬데믹이라 쓰고 우한감기라 읽는다  ㅡ ㅡ. 2단계 격상으로 모든 카페들은 2주간 실내사용이 불가능해졌어요.. 휴 

 

2주간의 변경된 영업시간

에휴 코로나 조심합시다...

 

외관

어려운 시기임에도, 커피는 마셔야 한다는 의지!! 

 

구입한 것 들

블랙커피 (아메리카노) - B 토크 블렌딩 원두  / 4,000원

을지로 커피 - 토크 블렌딩 원두 / 5,500원 
챔프 쿠키 - 초코  / 2,500원

 

을지로 커피는 달아요, 네 답니다. ㅜ

 

블랙커피 (아메리카노) - B 토크 블렌딩 원두  / 4,000원

향이가 좋읍니다  > < 고소하고 산미가 거의 없고, 아주 부드러워요! 

 

먼지 들어가지 않게 위생적인 봉투에 줍니다!

깔끔쓰~

 

 요렇게 잘라서!

 

짜잔! 두툼합니다! 

 

달아요!

 

네 정말 달아요 ㅜ ㅋㅋ 맛은 있습니다. 고소한 커피와 달달한 비스킷! 궁합은 좋습니다...

너무 단 건 싫어하지만 :)

 

위치는 을지로 3가와, 을지로 4가 중간에 있는데요, 내리셔서 세운상가 2층으로 올라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 내돈내산 카페 탐방기였습니다!